메르스 잠복기(2~14일)가 지난 후 9일 만에 메르스로 확진된 환자가 나왔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2일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방문했다가 수퍼 전파자 14번 메르스 환자에게 노출된 60세 여성(171번 환자)이 지난 20일 메르스로 확진돼 격리 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 바이러스 접촉 28일을 기점으로 최대 잠복기 14일이 지난 시점은 6월 11일이다. 따라서 이 환자는 최대 잠복기에서 9일이나 지난 시점에 확진됐다. 최근 이처럼 잠복기를 지나 확진된 환자가 5~6명 나오면서 현재의 잠복기가 적정한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그러나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들도 잠복기 범위 내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애초에 응급실에서 감염됐다 하더라도 이 여성은 지난 9일 이후, 즉 잠복기 이내에 미열이 있었다. 그때는 바이러스 검사가 음성이었다. 그러다 17일쯤 잠복기가 넘어서 발열 증세가 좀 더 뚜렷해졌고,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양이 적을 경우, 이처럼 자신도 모를 수 있는 미약한 증세가 나타나고 그것이 잠복기 이후 발열 증세로 발전할 수 있다. 또 메르스 확진 검사는 환자의 가래(객담)를 갖고 하는데, 이렇게 증세가 약하면 가래 양도 적고 바이러스 양도 적어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기 쉽다. 가래가 성숙되는 기간인 3~5일 지나서야 양성으로 나오곤 한다. 171번 여성 환자의 경우, 증세는 잠복기 내에 시작했지만, 확진하는 데 시일이 오래 걸린 것으로 봐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메르스 환자 접촉 이후 60일 만에 확진된 사례도 있었다.

한림대의대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증상을 느끼는 정도가 주관적이어서 정확히 발병 시점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현재 국내에 발생하는 메르스 환자의 95%는 잠복기에 나온 것으로 파악되니 굳이 잠복기를 변경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잠복기 이후에 증상이 심해져 확진될 수 있으니, 격리 기간이 끝났더라도 발열 상태를 주시하는 능동적 감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TV조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