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원개발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석유공사의 외국 정유 공장 부실 인수 의혹과 관련해 최경환(60) 경제부총리를 서면 조사했다고 22일 밝혔다.
최 부총리는 석유공사가 2009년 캐나다 자원개발 업체 하베스트의 자회사 노스애틀랜틱리파이닝(NARL)을 인수할 때 주무 부처인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재직했고, 석유공사의 인수 발표 직전 강영원(64) 전 석유공사 사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
검찰은 이달 초 최 부총리에게 서면 질의서를 보내 3일 뒤 답변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서면 조사에서 석유공사의 NARL 인수에 최 부총리가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총리는 앞서 지난 2월 국정조사에서 "NARL 인수를 지시한 바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최 부총리가 NARL 인수를 지시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강 전 사장과 관련자들 진술에 따르면, 최 부총리에게는 NARL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인 상황 보고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날 강 전 사장을 재소환해 당시 인수를 결정한 최종 책임자가 누구인지 등을 조사했다. 강 전 사장은 앞서 지난 2일에도 소환돼 16시간 조사를 받았다. 석유공사는 2009년 NARL을 1조3700억여원에 인수했지만, 적자만 늘어나자 작년 8월 300억여원에 되팔아 1조원 넘는 손해를 봤다. 강 전 사장은 2008년 정부 공기업 기관장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지만 하베스트와 NARL 인수 계약을 체결한 2009년엔 A등급을 받아 정부 고위층의 지시로 부실 인수를 강행하고 좋은 평가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