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공채에 이어 올해 SK텔레콤의 상반기 인턴십에 지원한 박석기(29·가명)씨. 이번에도 서류 통과는 성공했지만, 실무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자기소개서에 드라마틱한 상황을 담고 싶어 과거 인턴 경험을 다소 과장해 넣었던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 실무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은 정확하게 박씨가 과장한 부분에 대해 질문했고, 결국 거짓말이란 사실이 들통났다. 면접관이 “자기소개서를 거짓으로 적으면 안 되죠”라고 질책하자, 박씨는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대우, 보수, 올해 채용 계획, 시기, 인원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업계 1위 기업이다. SK텔레콤 직원들의 지난해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200만원으로 삼성전자와 함께 공동 1위. SK텔레콤은 상반기 인턴 채용과 하반기 공채 연 2회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인턴과 공채 지원자들은 2016년 1월 입사가 가능해야 한다. 상반기 인턴 채용은 신청(3월 1일~20일), 필기시험(4월 26일), 면접(5월 말), 합격자 발표(6월 중)로 이뤄져 있다. 합격자는 7~8월 8주간 인턴십에 참여한다.
SK텔레콤은 다양한 적성과 역량에 맞추기 위해 마케팅, B2B(기업 대 기업) 솔루션 사업, 네트워크 및 연구개발(R&D), 상품기획, 상품개발, 뉴 비즈(New Biz), 글로벌비즈(Global Biz), 성장 연구개발(R&D), IT, 빅데이터, 전략기획, 재무, PR, HR 14개의 세분화된 직무로 인턴사원을 모집한다.
그중에서 핵심 사업 관련 분야인 마케팅과 네트워크 및 R&D 직무의 채용 규모가 가장 크다. 하지만 두 분야는 지원자도 다른 분야에 비해 많기 때문에 경쟁률이 낮지 않다. 상반기 인턴의 경우 숫자를 정해놓고 선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8주 동안의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평가자를 채용하기 때문에 최종 합격자 비율은 변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공채 외에도 SK 그룹에서 주관하는 스펙 초월 전형인 바이킹 챌린지도 병행한다. 마케팅, B2B 솔루션 사업, 뉴비즈(New Biz.) 세 가지 직무에 지원이 가능하다. 바이킹 챌린지의 최종 합격자는 인턴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최종 합격 절차는 인턴과 동일하다.
지난해 SK텔레콤은 과거보다 규모가 확대된 ‘000명’을 채용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규모를 채용할 예정이다. 올해는 미래 성장에 중요한 영역을 담당할 컴퓨터·소프트웨어(SW) 및 빅데이터 관련 인재 채용을 확대한다. 프로그래밍 역량이나 빅데이터 관련 개발 역량을 보유한 지원자 중심이며 관련 직무 분야는 R&D, 네트워크 및 R&D, 상품개발, 빅데이터다.
마케팅과 네트워크 및 R&D 분야는 지역별 채용을 한다. 입사 지원 시 지역을 선택하면 해당 지역 지원자 간 경쟁을 통해 선발한다. 입사 후엔 선택한 지역으로 배치받는다.
◇채용 과정 단계
SK텔레콤의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 필기시험(SK Competency Test) → 1 차 면접 → 상반기 하계 Internship·하반기 2 차 면접 → 최종 합격 총 5단계로 이뤄진다.
SK텔레콤이 진행하는 하계 인턴십은 단순히 학생들의 스펙이 될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철저한 평가를 통해 우수자를 선발하기 위한 채용 연계 프로그램이다. 인턴 전형 프로세스를 거쳐 합격하게 되면 7~8 월 약 8주간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수행하게 된다. 여기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 다음해 별도의 전형 절차 없이 1월 신입사원으로 채용한다.
하반기 공채의 경우 9월부터 상반기 인턴 모집과 동일한 채용 전형을 진행한다. 단 인턴십 대신 임원 면접을 하는 것이 다르다. 최종 합격하면 인턴 합격자와 함께 다음해 1월 입사하게 된다.
◇선호 스펙: 스펙성 항목 없앤 열린 채용
SK그룹은 올 상반기 대졸 신입채용부터 지원자의 서류에서 스펙성 항목을 완전히 없앴다. 이른바 ‘스펙 파괴’ 열린 채용이다. 스펙성 항목이란 외국어 성적, IT 활용능력, 해외경험, 수상경력, 업무경험, 논문 발표 등을 말한다. 입사 지원서에 사진부착란도 없다. 다만 글로벌사업개발부문과 같은 특정 직무 분야에 한해서는 업무에 적합한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외국어 성적이나 자격증을 제시해야 한다.
지원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을 위해 학력과 전공, 학점 등의 기본 정보는 기입한다. 하지만 개인 확인을 위한 정보로 활용할 뿐 채용 과정에서 평가자들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즉 채용 과정에서 학교, 학점, 어학 점수 등 소위 말하는 스펙은 고려 대상은 아니다. 채용 전 과정에서 면접 위원에게 제공하는 지원자의 정보는 아주 적다. 지원자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을 주기 위해서다.
따라서 SK텔레콤에 입사를 희망한다면 스펙을 맹목적으로 쌓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입사를 지원하기에 앞서 희망하는 직무를 사전에 고민하고, 그에 맞추어 학업을 수행하고 관련된 경험들을 착실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SK텔레콤 인사 담당자는 “요즘 학생들이 워낙 많은 경험을 하고 있지만, 어디서 얼마나 많은 경험을 했는지보다는 무엇을 했고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며 “그 경험에 대한 실패나 성공 여부보다 그러한 결과를 얻기까지 노력과 새로운 시도, 그리고 무엇을 배웠는지가 SK텔레콤의 인재 선별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경험들이 결국 본인이 선택한 회사와 직무에 맞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서류 심사 및 필기시험
서류전형의 경우 오직 자기소개서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컨설팅을 받거나 합격자의 지원서를 참고해 작성하기보다는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진솔하게 작성하는 것이 유리하다. SK텔레콤은 자기소개서 구성 항목을 해마다 바꾼다. 이는 지원자들을 고생시키기 위함이 아니다. 합격자 자소서를 복사하거나 전문가로부터 컨설팅받는 것을 방지하고 지원자의 진솔한 모습을 통해 지원자를 선발하기 위해서다.
글의 첫 시작과 글의 형태, 소제목, 이어지는 문구 등이 비슷한 지원자는 심사위원의 신뢰감을 떨어트릴뿐 아니라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또한 면접 등에서 기술한 내용에 대한 검증이 있을 수 있으니 거짓말은 절대 삼가야 한다.
올해 상반기 인턴의 경우 자소서 항목은 ①자신이 갖춘 직무와 관련된 실력을 표현하고 그 근거를 기술 ②지원한 직무와 직접적 연관성은 없으나, 입사 후 회사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경험에 대해 기술 ③입사 후 자신이 마켓톱(TOP) 수준의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기술 ④최근 5년 이내 경험 중 어떤 문제와 관련해 가장 많은 정보와 의견을 종합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의사결정을 내린 경험에 관해 기술 ⑤ 최근 5년 이내에 했던 경험 중 실력을 키우기 위해 장기간(3년 이상) 꾸준히 노력한 경험에 관해 기술(자격증 취득 목표 제외) ⑥새로운 시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낸 경험에 대해 기술 ⑦최근 3년 이내에 원칙과 효율성(또는 편리성) 사이에서 고민했던 경험에 대해 기술 등 7개 문항이다.
또 필기시험인 SKCT(SK Competency Test)를 통해 심층역량(인성)을 측정할 때에는 솔직하게 답변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신의 솔직한 답변이 아니라,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이 선택할 것 같은 답변을 거짓으로 선택할 경우, 거짓말했다는 것을 들킬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인지 및 실행(적성) 부분은 집중해서 빠르게 풀고, 모르는 문제는 절대 임의로 답을 체크해서는 안 된다. 쉽게 말해 모르면 찍지 말고 그대로 놔두란 의미다.
◇실무 면접
SK텔레콤 면접은 전통적으로 특별한 기준과 형식이 없는 즉 ‘무형식’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은 면접의 형식을 매년 새로 개발한다. 학습된 지원자를 뽑기보다는 지원자의 가치관, 성격특성, 보유역량의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내실 있는 인재를 뽑기 위한 방편이다. 따라서 면접 스킬을 연습하기보다는 해당 직무와 연관된 본인의 실력을 남은 기간에 조금이라도 더 쌓는 것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면접은 지원자별 차이는 있으나 개인 및 팀 프리젠테이션, 그룹 토론, 심층면접 등 1~3회 이상의 심도 있는 면접과정을 거쳐 지원자의 역량을 철저히 검증한다. 직무에 따라서 필요할 경우 외국어 구술 면접도 진행한다.
개인 PT는 보통 10~15명의 지원자가 1개조로 편성되며 개인발표와 조원들의 질의응답 순으로 이어진다. 팀 PT와 그룹 토론은 1개조를 2개 팀으로 나누고 주어진 주제를 가지고 진행한다.
◇임원 면접
임원면접은 지원자의 기질과 직무역량을 마지막으로 검증하는 자리. 보통 1~2명의 지원자를 다수의 임원이 평가한다. 지원 분야에 따라 직무에 관한 깊이 있는 질문을 할 수도 있고, 자기소개서에 대한 내용을 물어볼 수도 있다. 임원면접 역시 본질적으로 본인의 직무역량에 관한 실력과 일을 잘할 수 있는 기질을 검증하는 자리이므로, 지원자 본인의 실력을 쌓기 위해 노력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사는 SK텔레콤 김종요 매니저 jongyo.kim@sk.com가 도와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