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건너온 17세 소년〈사진〉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이 돼 13일 이라크 북부의 자살 폭탄 테러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IS가 공개한 테러 직전 사진 속에서 소년은 오른쪽 검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었다〈본지 16일자A16면〉. 그와 함께 자폭 테러에 동원된 독일·팔레스타인 등 다국적 IS 대원들도 같은 자세였다. IS 대원들은 인질을 죽이거나 테러를 벌일 때 종종 이 자세를 취한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에 따르면 IS가 검지 손가락 한 개를 드는 것은 '타우히드(tawhid·신은 하나뿐이라는 뜻의 아랍어)'를 암시한다. 이슬람 신앙 고백인 '샤하다'에도 '타우히드'와 일맥상통하는 구절이 등장한다. "알라 외에 신은 없고, 무함마드는 알라의 사자"라는 내용이다.
IS 대원들이 이런 손동작을 취하는 것은 자신들의 극단적인 믿음과 이데올로기에 헌신하겠다는 의미인 동시에 자신들과 대비되는 서방세계를 철저히 배척·파괴하겠다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포린폴리시는 전했다.
반면 IS와 맞서 싸우는 이라크군과 쿠르드 민병대는 전투에 앞서 흔히 '승리의 V'라고 부르는, 검지와 중지 두 개를 치켜든 알파벳 V자 손동작을 취한다. 이 동작은 2차대전 당시 연합군 진영에서 아군을 상징하기 위해 만든 수신호로, 중동 세계에도 전파돼 널리 쓰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