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비정이 이번 달 들어서만 네 차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가 16일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은 6월 들어 11~16일까지 6일간 총 네 차례나 NLL 이남으로 내려왔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북측 경비정이 NLL 이남으로 200~300m가량 내려왔고, 우리 군은 경고 방송에 이어 경고 사격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올해 1~3월까지는 한 번도 NLL을 침범하지 않았다가 4월과 5월에 각각 한 차례 월선했다. 이때는 우리 측이 경고 방송을 하자 곧바로 NLL 이북으로 철수했다. 당시 북 경비정은 기관 고장 등의 이유로 표류해 NLL을 침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6월 들어서는 고의적 월선과 도발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1일 북 경비정은 짙은 안개 속에서 NLL을 넘어왔고, 우리 군의 경고 방송에도 물러나려는 기미를 보이지 않아 경고 사격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 같은 북한군의 NLL 도발이 예사롭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5월 13~14일 NLL 인근 백령도·연평도 해상에서 수백발의 포 사격 훈련을 실시했고, 지난 14일에는 동해상에서 KN-01 단거리 미사일 3발을 시험 발사했다. KN-01은 지대함(地對艦)과 함대함(艦對艦)으로 모두 운용할 수 있는 단거리 미사일로 서해 NLL을 지키는 우리 함정을 목표로 하는 개량형 미사일인 것으로 정보 당국은 보고 있다. 북한은 또 지난달부터 NLL 지역 함정 수를 늘리고, 해안 지역에 지대함 미사일(CDCM)을 다수 배치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 경비정은 지난 2012년엔 5회, 2013년 9회, 2014년엔 13회 NLL을 침범했다. 해가 갈수록 도발 횟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천안함·연평도 도발 직전인 2009년에는 23회 침범해 최고조에 달했었다. 군 관계자는 "최근 NLL 침범이 잦아진 것은 서해 꽃게 철이 다가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며 "하지만 그동안 북한의 소규모 도발 증가가 대형 사건으로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송영근 의원도 "상황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며 "추가적인 도발 징후 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