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공화국 성명’을 통해 남북 당국간 대화 의사를 밝힌지 하루 만에 대남 비난 공세를 펼쳤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우리 민족끼리는 조국통일 위업 실현의 불멸의 기치이다’라는 논설에서 “우리 민족끼리 이념을 반대하는 내외 반통일세력의 준동을 민족자주, 민족단합의 위력으로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남조선괴뢰들은 억지주장이니 뭐니 하고 북남대화와 협력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우면서 저들의 대결책동을 정당화하는 한편, 외세와 공모결탁해 핵소동과 인권모략으로 반공화국 고립 압살 야망을 한사코 이뤄보려고 피를 물고 날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6·15공동선언과 우리 민족끼리 이념을 외면하며 내뱉는 대화·협력타령은 기만”이라며 “북남관계개선을 바라는 우리 겨레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우롱이며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노동신문은 박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고 남측 정부를 ‘괴뢰당국’ ‘괴뢰역적패당’ 등으로만 표현했다. 그 동안 ‘희대의 악녀’ 등 입에 담기 어려운 원색적 표현을 총동원해 박 대통령을 비난하던 것과 비교하면 수위를 조절하는 모양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참관 하에 동해상에서 야간 해상군사연습을 진행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북한 공화국 성명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은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할 사안까지 전제조건으로 제시하지 말아야 한다. 대화에 호응해 접점을 찾고 상호 관심사안을 협의하면 된다”며 전제조건 없이 대화에 응할 것을 북한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