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를 유출당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 가족이 최초 유출자를 찾아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메르스 환자 신상 공개와 관련한 고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피해 환자들의 고소가 잇따를 가능성도 있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15번 환자의 사위 A씨가 ‘가족들 이름, 주소, 직장, 학교명 등 신상 정보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카페 등 20여곳에 유출돼 피해를 보고 있다’며 11일 오후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115번 환자와 접촉해 자택 격리 중인 A씨는 처남을 통해 고소장을 냈다.

이들의 신상정보는 115번 환자의 메르스 확진이 발표된 11일 오전 경남 지역에서 ‘메르스 환자발생 관련 지시’라는 제목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경찰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이 사진으로 촬영돼 카카오톡 등을 통해 유포됐다. 여기에는 115번 환자의 첫째딸과 셋째딸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이 그대로 공개돼있었다.

115번 환자의 가족들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욕을 하는 전화가 많이 걸려왔는데 왜 이렇게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창원 지역에서는 115번 환자가 다녀간 식당, 약국 등도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도 최근 메르스 자가 격리 대상자 신상정보를 시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가 삭제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8일 서울시 홈페이지에 박원순 서울시장 명의로 된 ‘메르스(MERS) 대응관련 자가격리통지서 발부계획’ 문서에 자가격리 대상자 명단이 신상정보와 함께 포함돼있었던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9일 오전 11시쯤 이 명단을 삭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직원의 실수로 인해 일시적으로 비공개 문서가 공개됐다”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 메르스 확진 환자의 신상 정보를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