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처음 나온 11일 오전 전남 보성군 한 마을이 방영당국에 의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요원이 주민을 상대로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11일 전남에서 첫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양성 환자가 발생해 지역 주민들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늦은 접촉자 명단 통보로 인해 수백명의 지역 주민들이 메르스 감염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됐었다.

보성에 거주하는 A(64)씨는 지난달 27일 폐렴증상으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이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4번째 환자와 접촉했다. 14번째 환자는 A씨와 접촉한 지 3일 만인 지난 5월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A씨는 14번째 환자와 접촉한 지 11일이 흐른 이달 7일 뒤늦게 자택격리 조치됐다. 전남도는 7일 정부로부터 접촉자 명단을 받고 A씨를 격리조치했다. 이 기간 동안 A씨는 무려 750여명과 접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과 직장동료, 마을주민, 성당 신도, 결혼식 참석자, 검찰·변호사 사무실 관계자 등으로, 해당 지역만 보성, 여수, 순천, 고흥, 광주 등 5곳에 달한다.

전남도는 뒤늦게 밀접 접촉자들에 대한 자택격리와 함께 직장과 마을에 대한 폐쇄조치를 취했으며 메르스 의심증세 여부와 상관없이 전수검사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A씨의 가족을 포함한 마을주민 32명과 직장동료 13명 등 45명은 2m 이내에서 접촉한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택격리 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