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숨진 환자가 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완치된 뒤 집으로 돌아간 환자도 3명으로 늘었다. 일부 사망자 가운데는 전날 보건당국의 조사에서는 상태가 호전됐다가 하루만에 급격히 상태가 악화돼 숨진 환자들이 있는 반면 완치된 환자 중 일부는 가벼운 감기 증상을 앓았다는 증언도 나오면서 메르스 증상과 사망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95명 가운데 7명이 숨지면서 국내 메르스 사망률은 7.3%로 기록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메르스 사망률 평균인 41%보다 아직까지 낮은 수치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에서 메르스로 숨진 환자들은 전원 병원내에서 감염됐고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까지 차례로 숨진 환자는 25번(57), 6번(71), 3번(76), 36번(82), 64번(75), 84번(80), 47번(68)로 60세 이상이 6명이다.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 건양대병원 등에서 슈퍼전파자인 1번과 14번, 16번 환자에게 감염된 사례다. 사망자 평균 나이 72세로 고령층이 많다. 또 천식과 신장적출, 담관암 판막질환과 흡인성 폐렴 등 WHO가 경고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한 질환을 앓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1,2차 감염자에와 접촉한지 적게는 4일만에 길게는 7~8일만에 확진판정을 받는 등 상당기간을 무방비 상태에 노출됐다. 또 사망한 시점도 확진판정을 받기 전에 상태가 급속히 나빠졌거나 상당기간 양호한 상태를 보이다 갑자기 상태가 나빠지면서 2주만에 숨지는 사례도 나왔다. 실제로 3번 환자의 경우 숨지기 전인 이달 3일까지만 해도 안정적 상태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5번 환자의 경우도 하루만에 상태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숨졌다. 보건복지부는 이날도 9명의 확진환자가 불안정한 상태를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퇴원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메르스 확진환자의 경우 증상이 사라진 뒤 48시간동안 실시하는 2차례의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퇴원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2번 환자(63)와 5번 환자(50), 18번 환자(77)가 퇴원했다. 이들은 첫 감염자와 동일병동에 있었거나 진료한 의료인이었다. 이들은 최소 1주일에서 최대 3주 가까이 병원에 입원해 내과적 치료를 받았다. 고령이지만 2번 환자는 일찌감치 퇴원을 준비해왔고 18번 환자도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격리병상에 머물며 인터페론 등 항바이러스 주사를 맞는 등 집중적인 치료를 받았다.

실제로 8일 퇴원한 5번 환자는 “40도 가까이 근육통이 있었지만 일주일째부터 거의 증상이 없었고 메르스 증상이 독감보다 심하지 않았다”며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성한 교수도 “국내 메르스 확산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중증 질환을 않은 환자들이 숨졌다”며 “건강상태가 안좋고 상태가 중한 질환을 앓은 환자의 경우 감염후 무조건 빨리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