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카타르가 각각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뇌물을 뿌린 것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개최권을 박탈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FIFA(국제축구연맹) 내부에서 나왔다.

도메니코 스칼라(50·스위스) FIFA 회계감사위원장은 7일 스위스 일요판 신문인 '존탁스 차이퉁' 인터뷰에서 "아직 구체적 정황이 드러난 것은 없지만 카타르와 러시아가 돈으로 표를 사서 월드컵 유치권을 따냈다는 증거가 나오면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FIFA 내부 인사가 월드컵 개최권 박탈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위스 사법 당국이 러시아·카타르 월드컵 유치 과정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황에서 최근 FBI(미국 연방수사국)도 이 사안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까지 카타르월드컵 유치위원회에서 미디어 담당 업무를 맡았던 파에드라 알마지드는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FBI는 모든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FIFA가 제프 블라터 회장을 구하기 위해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유치 과정의 비리 의혹도 곳곳에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남아공 선데이타임스는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이 2007년 12월 남아공 정부에 보낸 이메일 내용을 공개하며 블라터 회장과 타보 음베키 전 남아공 대통령이 월드컵 유치를 위한 뇌물로 추정되는 1000만달러에 대해 협의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발케 사무총장은 '1000만달러는 FIFA와 남아공 정부, 회장(블라터)과 음베키 대통령 간 논의에 따른 것'이라고 이메일에 썼다.

남아공 정부는 아프리카계 후손이 많이 있는 카리브해 지역의 축구 발전을 위해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회장이었던 잭 워너(72·트리니다드 토바고) 전 FIFA 부회장에게 이 돈을 줬다고 해명한 바 있다. 영국 BBC는 워너 전 부회장이 CONCACAF에 입금된 1000만달러를 현지 화폐로 돈세탁하거나 개인적으로 썼다고 보도했다.

TV조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