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축구 쇼가 펼쳐진다.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오는 7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각)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다. 전 세계 약 1억7000만명(작년 기준)이 지켜보는 결승 무대에서 맞닥뜨린 두 팀은 유럽 축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유벤투스FC(이탈리아)다. 바르셀로나는 통산 5번째, 유벤투스는 3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누가 트레블 달성할까

두 클럽은 올 시즌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라 리가(정규리그)와 코파델레이(FA컵) 우승컵을 들었다. 유벤투스 역시 이탈리아 세리에A(정규리그)와 코파 이탈리아(FA컵) 정상에 이미 올랐다. 이번 결승전은 '트레블(3관왕)'을 놓고 맞붙는 한판 승부다.

바르셀로나는 2009년 꿈의 6관왕 달성 후 처음 트레블에 도전한다. 유벤투스는 이탈리아 클럽으로는 2010년 인터밀란에 이어 두 번째 트레블을 노린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바르셀로나는 결승까지 오르는 동안 28골(경기당 2.33골)을 넣었고, 유벤투스는 7골(경기당 0.58골)만 실점했다.

메시 대 테베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두 수퍼스타의 맞대결이다. 2006 독일월드컵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 나란히 월드컵 데뷔골을 넣었던 리오넬 메시(28·바르셀로나)와 카를로스 테베스(31·유벤투스)다.

'축구의 신(神)'으로 불리는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서도 변함없는 위용을 보였다. 그는 2009년과 2011년 각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상대한 결승전에서 모두 골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169㎝의 크지 않은 키로 만들어낸 2009년의 헤딩골과 1―1 동점 상황에서 골망을 흔든 2011년의 호쾌한 중거리 슛은 모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10골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동률인 메시는 이번 결승전에서 골을 터뜨리면 통산 다섯 번째 대회 득점왕에 오른다.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메시가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준우승을 하는 동안 테베스의 모습을 찾아볼 순 없었다. 곤살로 이과인(나폴리)과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 시티) 등에 밀려 브라질월드컵 명단에서 제외됐던 테베스는 올 시즌 유벤투스에서 29골(챔피언스리그 7골)을 터뜨리며 옛 명성을 회복했다.

테베스는 맨유 시절인 2008년과 200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뛰었다. 2008년엔 첼시를 꺾고 우승했지만 이듬해엔 메시의 바르셀로나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테베스가 설욕을 벼르는 이유다.

우승하면 700억원대 돈방석

바르셀로나엔 메시 외에도 걸출한 공격수들이 버티고 있다. 메시와 함께 이른바 'MSN 라인'으로 통하는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6골)와 네이마르(브라질·9골)는 이번 대회 맹활약을 펼치며 메시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유벤투스는 베테랑의 힘이 돋보인다. 37세의 노장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과 36세의 베테랑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의 풍부한 경험이 무기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화끈한 '돈 잔치'로도 화제를 모은다. 바르셀로나가 우승할 경우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승리·출전 수당 등을 합해 3640만유로(약 455억원)를 챙긴다. 유벤투스가 우승하면 3490만유로(약 435억원)를 받게 된다. 대회가 끝나면 UEFA는 매년 TV 중계권료와 입장권 판매 등 수익금 일부를 출전팀에 나눠준다. 지난 시즌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는 수당과 배당금 등을 합해 5741만4000유로(약 716억원)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