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대한 공포감이 번지자, 카톡에는 메르스 불안을 누그러뜨리는 의사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많은 이들이 퍼나르며 돌려 읽고 있다. 대개 출처가 없고 의사 신원도 밝히지 않았다. 감염내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주로 이해하기 쉽게 쓴 내용이지만, 의학적으로 논란이 되는 부분도 있다고 지적한다.

요즘 가장 많이 읽힌 대표적인 것이, 메르스를 일으키는 원인인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글인데, 감염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내용은 이렇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포유류와 조류에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이다. 변종 중에서 무척 유명한 녀석이 바로 사스다. 변이를 아주 빠르게 한다. 이런 특징으로 백신이 존재하지 않는다. 당연히 메르스 백신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메르스 공포심이 극대화된다. 마치 치료약이 없는 불치의 병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신은 치료약이 아니라 예방약이다. 그렇다고 메르스 치료법이 없지는 않다. 당연히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사람의 몸에 나타나는 증상 치료약과 치료법은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를 직접 치료하는 약은 없지만, 증상을 치료해서 결국 이겨내도록 하는 약과 치료법이 있다.”

이 글 가운데 “메르스에 감염되면 사람은 호흡기 질병, 심부전 이상, 소화기 이상을 호소하는데 모든 증상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내용 중 ‘심부전’은 ‘신부전(腎不全)’을 잘못 쓴 것이다. 메르스에 걸리면 의학적으로 콩팥 기능 이상이 더 많이 오기 때문에 신부전이 맞는다고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전했다.

카톡 글은 또, “메르스의 치사율이 높은 것은 노인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이고, 이 질병이 널리 퍼진 곳이 중동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메르스 환자의 사망이 제법 일찍 발생한 이유는 환자들이 감염된 곳이 병원이었고, 그 환자들이 모두 호흡기가 좋지 못한 취약 환자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메르스가 방아쇠가 된 것이지 꼭 메르스 때문에 죽었다고 할 수는 없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메르스에 감염되고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2주 안에 완치될 수 있다. 미국에서 첫 환자가 발생하였고, 정확히 10일 만에 완전히 치유되어 퇴원했다”고 했다.

감염내과 교수들은 이 부분도 너무 긍정적인 면을 단정적으로 명기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상당수가 치유되는 것은 맞는 내용이지만, 치료를 받은 감염 환자들이 모두 낫는 병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치사율은 10% 수준이다.

카톡 글은 “백신이 없다는 것이지 치료법이 없다는 게 아니다. 물론 걸리면 고생은 한다. 폐렴에 설사에 몸살이 같이 오는데 좋을 리가 있겠는가. 메르스의 예방법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기 예방과 같다. 일반적인 독감보다 전염력이 훨씬 떨어진다.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이 공기 중에서 살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손을 자주 씻고, 양치를 자주 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을 먹고, 적당한 운동을 하면 별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다”는 내용으로 글을 맺었다.

이에 대해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는 “메르스에 대해 비교적 쉽게 잘 설명한 글”이라면서도 “호흡기 전염병 예방에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자칫 신종 전염병인 메르스를 감기 수준으로 가볍게 보고 방심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