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밤 양쯔강에서 승객과 승무원 456명을 태우고 침몰한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 사건은 1949년 중국 건국 이후 최악의 선박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중국은 3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진두지휘 아래 인력 4000여명과 선박 150여척을 투입했지만, 추가 생존자 구조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전날처럼 생존자는 14명이 전부다. 확인된 사망자는 26명으로 늘었다. 신화통신은 "400여명의 생사가 불명(不明)"이라고 했다. 사망·실종자가 400명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배가 순식간에 뒤집혔기 때문에 탑승객 대다수가 선체에 갇힌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기상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고 당일 실제 돌풍이 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사고 선박 회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동일형 선박의 운항을 정지시켰다.

중국 여객선‘둥팡즈싱’호 침몰로 실종된 승객의 가족들이 2일 사고 현장 인근 호텔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울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 건국 이전인 1948년 양쯔강 지류인 황푸강에서 장야(江亞)호가 폭발해 1000명 이상이 사망한 이후 둥팡즈싱 침몰은 중국에서 벌어진 최악의 선박 사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9년 서해에서 중국 여객선이 화재로 침몰해 280여명이 사망한 사건보다 인명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양쯔강은 작년에도 16건의 선박 사고가 발생해 3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일본 정부는 이날 침몰 사고 관련, 구조 작업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중국 정부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