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유희관(29)이 호투를 펼쳐 시즌 7승을 신고했다.

유희관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8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7승(2패)을 챙겼다.

4회 김주찬에게 허용한 솔로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두산은 전날 더스틴 니퍼트가 4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며 KIA에 1-9로 대패했다. 그래서 유희관의 호투는 더욱 값졌다. 유희관은 경기를 마친 후 "KIA 타자들이 타석 앞쪽에 나와 승부를 하는 것이 보였다. 포수 양의지와 싱커를 승부구로 노린 것으로 분석했다. 그래서 거꾸로 직구를 승부구로 삼았다"고 밝혔다.

유희관은 자신의 주무기인 싱커를 결정구로 주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투구수 103개 중 직구 52개로 비율이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직구를 꽂아 넣었다.

5회 1사 2루에서 유희관은 좌타자인 신종길과 김민우에게 바깥쪽 아래로 꽉찬 직구를 승부구로 연속 삼진을 잡아 위기를 해결했다.

이날 위기는 1회 신종길과 브렛 필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3루로 몰린 것을 꼽으며 "1회를 운좋게 넘어가며 후반부까지 좋은 분위기로 가지 않았나 싶다"며 "나는 기분파라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주면 타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더 흥이 나고 집중력이 생긴다"고 밝혔다.

잠실구장에서만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유희관은 "잠실구장이 넓고 우리 외야수들이 수비를 잘해 덕을 보는 것 같다"며 공을 돌렸다.

또 유희관은 "지난해에는 타선의 덕을 봐서 운이 좋게 승리를 많이 거뒀는데 올해는 평균자책점을 낮추며 승리를 챙기고 있어서 의미를 두고 싶다"며 "지난해보다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 확실히 늘었다. 주자 유무에 따라 강약 조절도 하고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겼다"고 평했다. 유희관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27이다.

승장 김태형 감독은 "선발 유희관이 호투했고 모든 선수들이 어떻게든 출루를 하고 진루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