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등 456명을 태우고 중국 양쯔(揚子)강 중류를 건너다 침몰한 대형 여객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이 1994년 건조 이후 세월호처럼 여러 차례 개조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중국의 경제매체 차이신(Caixin) 인터넷판은 사고 선박이 1994년 2월 건조된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개조되면서 선박 상층부의 객실과 소방 시설 등의 구조가 크게 바뀌었다고 전했다.

또 포털사이트 텅쉰(騰訊)은 설계 당시 사고 선박의 길이는 60여m 였지만, 건조 과정에서 76.5m로 약 15m 이상 늘어났다고 전했다.

배를 증축한 이유와 그 과정에서 안전 검사를 받았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유람선 관광이 인기를 끌자 승객을 많이 태우기 위해 배를 무리하게 개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 일간 밍바오(明報)는 해양 전문가들을 인용해 사고 선박이 머리는 무겁고 다리는 가볍게 설계돼 폭풍우와 같은 강한 바람에 취약한 구조라고 보도했다.

상하이해양대학의 쉬충시(許忠錫) 교수는 “사고 선박의 높이는 약 10m인데 반해 물에 잠기는 높이인 흘수는 3m도 되지 않는다”며 “이런 경우 얕은 수면에서 강한 바람이 불면 선체가 바람을 맞는 면적이 넓어져 배가 뒤집히기 쉽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이어 “기상대 발표처럼 사고 당시 12급(초속 35m)의 강풍이 불었다면 사고 선박이 균형을 잡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선박은 10급(초속 25m)의 바람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