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소설가 황순원의 대표작 '소나기' 속편이 계간 '대산문화' 여름호에 실렸다. 황순원이 교수로 재직한 경희대 국문과 출신 작가 전상국·박덕규·서하진·이혜경·구병모가 '소나기' 뒷이야기를 나름대로 상상해 지었다. 황순원의 '소나기'는 소년과 소녀의 풋풋한 사랑이 소녀의 때 이른 죽음으로 끝난 단편이다. 제자·후배 작가들은 콩트 분량의 속편을 지었다.

전상국은 소년이 소녀를 잊지 못한 채 사춘기를 보내는 이야기 '가을하다'를 썼다. 박덕규는 세상을 떠난 소녀가 별나라를 헤매며 펼치는 독백의 판타지 소설 '사람의 별'을 내놓았다. 서하진은 소년이 죽은 소녀와 닮은 다른 여학생을 만나는 이야기 '다시 소나기'를 발표했다. 이혜경은 스물한 살 청년이 된 소년이 도시 생활을 하면서 소녀를 회상하는 이야기 '지워지지 않는 그 황톳물'을 그려냈다. 구병모는 소년이 소녀를 업었던 날 입은 저고리를 다시 꺼내 입고 개울가에 나서는 모습을 상상한 이야기 '헤살'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