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첫번째 환자와 접촉한 의심환자 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의 정확한 검사결과는 2일쯤 나올 예정인 가운데, 환자의 사인(死因)이 메르스로 판명되면 의심환자 부실 관리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15~17일 첫번째 환자와 경기도 P병원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58세 여성 환자가 급성 호흡부전으로 1일 숨졌다고 밝혔다. P병원은 첫번째 환자가 입원해 14명의 추가 감염이 발생한 곳이다.

급성 호흡부전이란 폐에 염증이 생겨 고농도의 산소를 공급해도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온 몸에 세균 감염이 일어난 패혈증이나 심한 신체 손상 등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나타난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 사망자는 첫번째 환자와 접촉자지만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의심환자로, 현재 정확한 역학조사와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지역병원 관계자들은 숨진 환자가 P병원에서 진료를 받다 해당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처음부터 P병원 이송을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기도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지역 커뮤니티에서 확진환자를 받은 병원 정보가 공유되면서 병원들이 의심환자조차 꺼리고 있다”며 “P병원에서 퇴원한 환자들이 갈 곳이 없어 일단 병원을 옮긴 다음 뒤늦게 메르스 환자 접촉 사실을 알린 경우가 일부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를 신고하지 않은 입원환자는 의료진과 같은 병원 환자들을 접촉하게 된다. 고열과 기침 등의 증상을 이미 가지고 있을 때는 환자 스스로 바이러스 감염을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환자를 진료했던 모든 의료진이나 다른 환자의 3차 감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평소 면역력이 떨어졌거나 만성질환 등으로 입원한 환자들의 감염 위험은 더 크다. 입원환자가 끝까지 메르스 접촉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진다.

감염학계 관계자는 “P병원의 모든 환자들을 챙기지 못해 오갈 곳 없는 환자들이 스스로 안전을 챙겨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라며 “복지부에서 모든 의심환자를 관리하지 못하고, 일선 병원들도 제대로 환자 정보가 공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병원 관계자도 사실을 인정했다. 병원 관계자는 "사망자가 중환자실에 이송된 25일부터 6일이 지난 31일 복지부에 의해 메르스 의심환자인지 알게 됐다"며 "이날 곧바로 의료진과 격리했고 검사가 진행되던 과정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