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힘ㅣ원재훈 지음ㅣ홍익출판사ㅣ238쪽ㅣ1만3800원
에스키모들은 화나면 그 화가 풀릴 때까지 혼자 눈밭을 걸어간다고 한다. 그러다 화가 풀리면 그 자리에 막대기 하나를 꽂아놓고 돌아온다. 솟구치는 분노와 증오를 잘게 쪼개어 길 위에 남김없이 뿌리고 오는 셈이다. 홀로 생각에 잠기면 깨칠 수 있다. 당장의 문제가 실은 사소한 오해에 지나지 않음을, 그러니 더 큰 목표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면 된다는 것을.
학교에서, 사회에서, SNS에서 현대인은 남들 사이에 섞이려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외로워지는 까닭은 자기 안의 삶을 비옥하게 가꿔야 함께 어울리는 타인의 삶도 풍요롭게 채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들은 타인과 적당히 거리를 둔다. 남의 영역에 함부로 나를 들여놓지 않고 나의 영역에도 섣불리 타인의 침입을 허하지 않아야 한다. 의외로 눈부신 명화와 가슴을 울리는 명언은 '고독한 산책자의 명상'에서 잉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