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두지 않는다' 인선 코드 재확인
법조인 선호...총리 후보 지명자 6명 중 4명 법조인
지역 균형 등 정치적 고려보다 '전문성' 우선
정홍원, 이완구에 이은 박근혜정부 3대(代) 국무총리로 황교안 법무부장관(사진)이 내정됐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에서 박근혜 대통령 특유의 인선 스타일이 계속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2인자를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였던 시절부터 있었던 인선 코드다. 황 후보자에 대해선 '법치' '청렴' '온화' '치밀' 등의 다양한 수식어가 붙지만 '실세형' 또는 2인자 스타일은 아니다.
박 대통령 주변에선 "측근이 2인자나 실세로 떠오르면 예상 밖 인사로 힘을 빼버린다"는 말이 곧잘 회자되곤 한다. 자기 목소리를 낼 만한 '실세형'을 배제하는 것은 박 대통령이 일관되게 보여준 인사 스타일이다.
법조인을 선호하는 박 대통령의 인선코드도 재확인됐다. 황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나왔다. 사법시험 23회로 창원지검장,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박근혜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2년 3개월 재직) 등을 지냈다.
박 대통령이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던 6명 중 4명은 황 후보자를 포함한 법조인 출신이다. 대통령직 인수위 사령탑에 판사 출신 김용준 전 헌법재판관 이었고, 이후 지명한 2명(안대희 전 대법관, 정홍원 전 총리)도 판사 출신이다. 이완구 전 총리는 충북경찰청장을 지냈고,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은 언론인 출신이다.
이 밖에 내각을 거친 주요 인물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역시 검사 출신으로 법무부장관까지 역임한 법조인 출신이다. 황찬현 감사원장은 서울중앙지법원장에서 그대로 발탁된 인물이고,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이주영 의원도 판사 출신이다.
다만 이번 인선과 관련해 외교관 출신의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을 보완하는 역할이 필요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병기 비서실장 취임 이후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와의 소통은 김기춘 전 실장 때보다 좋아졌다는 평가가 많지만, 검찰 등 사정기관에 대한 장악력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지역 균형, 국민통합 등 정치적 이유보다는 '전문성'을 따지는 패턴도 그대로 이어졌다. 황교안 내정자는 지난 2년간 무리 없이 법무 행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대표의 내란음모사건 이후 정당 해산을 이끌어나갈 때도 정면돌파하는 능력을 보였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여권 관계자는 “안정성과 효율성에 방점을 찍은 인사로 보인다”면서 “박 대통령이 안정적 국정 운영을 중시하는 기조가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야권 관계자는 “깜짝 발탁 인사를 기대했으나, 그렇지 못했다”면서 “시민단체 출신이나, 호남출신 등을 중용할 수도 있었을텐데, 과거의 인사를 답습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