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18일 브라질 등 남미 4개국 순방에 나선 가운데 남미를 횡단하는 '안데스 철도' 건설이 이번 순방의 핵심 목표라고 홍콩 명보(明報)가 19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브라질의 대서양 연안과 페루의 태평양 연안을 연결하는 안데스 횡단 철도가 완공되면, 중국은 미국이 장악한 파나마 운하를 거치지 않고 대두·철광·석탄 등 남미 자원을 수입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두 대양을 잇는 안데스 철도에 '양양(兩洋) 철도'라는 이름을 붙였다. 중국 자본 회사가 작년 말 '제2의 파나마 운하(태평양~대서양 연결)'로 불리는 니카라과 운하를 착공한 것도 남미에서 미국 영향력을 우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리 총리는 18일 대서양과 접한 브라질에 도착한 데 이어 태평양 국가인 콜롬비아·페루·칠레를 차례로 방문한다. 대서양~태평양 연결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다. 안데스 횡단 철도를 완공하려면 5년간 100억달러(약 11조원)가 필요할 것이라고 관영 환구시보가 전했다. 총 연장 5000㎞ 중 2000㎞는 기존 노선을 이용하고 새로 건설되는 구간은 300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신(新) 실크로드 전략이 미국 뒷마당인 남미까지 확장하는 모양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남미에서 중국 영향력 확대는 미국 먼로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먼로주의는 1923년 미국 대통령 제임스 먼로가 밝힌 외교 방침으로, 유럽 등 외부 세력의 아메리카 대륙 간섭을 반대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