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리우 펠릭스, 앤더슨 실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태권도계를 넘어 세계 스포츠 팬들이 주목하는 스타가 있다. 전 UFC(종합격투기 대회)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40·브라질)다. 실바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갖고 "조국에서 열리는 리우올림픽에 브라질을 대표해 태권도 헤비급(80㎏초과급) 선수로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실바는 2006년 UFC 미들급 챔피언에 오른 뒤 14연승과 10차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UFC의 전설적인 스타다. 그런 그가 이종격투기를 하기 전에 했던 운동이 바로 태권도였다. 14세 때 태권도를 시작한 실바는 당시 가정 형편이 어려워 태권도장 청소를 하면서 강습비를 면제받았다고 한다. 태권도 유단자로 현재 브라질태권도협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그는 "올림픽 도전은 태권도가 나에게 베푼 것을 갚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실바가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태권도 훈련 영상을 공개하며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실제 실바가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세계태권도선수권이 열리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만난 브라질 태권도 대표팀으로부터 실바 얘기를 들었다.

앤더슨 실바(오른쪽)가 흰색 도복을 입고 태권도 발차기 훈련을 하는 모습.

세자르 발렌팀 브라질 대표팀 단장은 실바의 올림픽 출전에 대해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빅 스타인 실바가 올림픽 도전을 선언하며 브라질에서 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17세 이후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하지 않은 실바가 내년 2월 대표 선발전까지 얼마나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바가 올림픽 도전을 선언했을 때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통해 '농담 이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개인적인 마케팅으로 본다'며 일갈한 선수가 있었다. 브라질 태권도 대표 세자리우 펠릭스(26)였다. 그는 이번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16강에서 탈락했다.

펠릭스는 "스타라는 이유로 대표 선발 과정에서 실바에게 특혜가 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월드그랑프리 1차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펠릭스는 80㎏초과급에서 세계 랭킹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실바의 훈련 영상을 보니 일반적인 태권도 발차기와는 많이 달랐다. 태권도로 승부를 겨룬다면 내가 이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