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한국 시각) 러시아 첼랴빈스크의 트락토르 아레나에서 펼쳐진 세계태권도선수권 여자 46㎏급 결승전.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태국)는 그대로 달려가 감독 품에 안겼다. 엄하기로 소문나 '타이거 최'라는 별명을 가진 최영석(41·사진) 태국 대표팀 감독도 그 순간만큼은 환하게 웃으며 제자를 안아줬다.
최영석 감독은 '무에타이의 나라'인 태국의 태권도팀을 맡아 2004년부터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일궈낸 '태국 태권도의 히딩크'다. 2004년 태국 왕실로부터 훈장을 받은 그는 2008년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태국 스포츠 대상을 받았다.
"2002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힘든 시기에 태국으로 건너왔습니다. 그때 처음 6개월 동안 6년치 훈련을 다 한 것 같아요. 말이 안 통하니 하나부터 열까지 몸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훈련 시간에 예사로 지각하는 태국 선수들을 보고 최영석 감독은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1초라도 더 집중하게 하려고 훈련 시간엔 물 한 모금 먹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방적인 강요가 되지 않도록 저부터 솔선수범하려고 노력했죠. 지금도 저는 앉아서 선수들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화장실에 간 적도 없고요."
세계선수권에서 많은 우승을 일궈낸 최영석 감독의 향후 목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이다. 그는 "꼭 한 번 태국에 올림픽 금메달을 안기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3일째 경기에선 올림픽 2연패 간판스타 황경선(고양시청)이 여자 67㎏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카테리네 두마르에게 1대7로 패해 탈락했다. 남자 68㎏급의 신동윤(한국체대)은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의 필리프 그르기치를 14대5로 꺾고 4강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