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니퍼트(34·사진)는 두산의 '행운 부적'이다. 그가 선발 투수로 등판한 최근 5경기에서 팀이 모두 이겼기 때문이다.

니퍼트는 13일 SK와 벌인 프로야구 문학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며 1실점(5피안타 1볼넷)으로 호투해 팀의 5대2 승리를 이끌었다. 평균자책점은 2.56에서 2.39로 낮췄다. 이날 규정 투구 이닝도 채운 그는 평균자책점 순위에 2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이 부문 선두는 KIA 양현종(평균자책점 1.98)이다.

니퍼트의 올해 연봉은 150만 달러(약 16억5000만원). 작년에 받았던 38만7000달러(약 4억2500만원)보다 100만 달러 이상 높은 액수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 중 공식 몸값으로는 역대 최고 대우다.

두산이 거액을 투자한 이유가 있다. 니퍼트는 앞선 4시즌 동안 두산에서만 뛰며 52승(27패·평균자책점 3.25)을 기록했다. 52승은 외국인 투수가 단일팀에서 거둔 역대 최다승이다. 3연승한 두산은 2위(21승12패)를 지켰다.

광주와 사직에선 홈팀이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장식했다. 두 경기의 최종 점수도 같았다. KIA는 안방 광주에서 KT에 9대8로 역전승했다. KIA는 5―5로 맞서던 연장 10회에 3점을 내줘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10회 말 4점을 몰아쳤다. 1사 이후 강한울의 3루타와 브렛 필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 김민우(5타수 4안타 5타점)가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김민우는 KT 마무리 투수 장시환이 몸쪽으로 높게 던진 시속 148㎞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담장을 넘겼다. 2002년 데뷔 후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롯데는 사직에서 넥센을 9대8로 따돌렸다. 8―8이던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온 최준석이 넥센의 5번째 투수 조상우를 두들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대구에선 삼성이 한화를 3대0으로 꺾고 선두(23승13패)를 유지했다. 삼성 선발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는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 8개(볼넷 1개)를 맞으면서도 무실점으로 버티면서 시즌 5번째 승리를 따냈다. 피가로는 SK 김광현, 두산 유희관과 다승 공동 선두를 이뤘다.

잠실에선 LG가 선발 투수 헨리 소사의 역투(8이닝 1실점·8삼진)를 앞세워 NC를 6대2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