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군 서열 2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총살한 것으로 13일 알려지면서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군 서열 1위 황병서 총정치국장도 위험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황병서 숙청설이 돌면서 일부 언론이 이를 보도하기도 했었다

탈북자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국정원의 발표에 대해 조금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영철이 숙청됐다면 황병서도 위험하다고 봐야한다”며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황병서의 위치가 위험하다는 분석이 많았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김정은이 자신의 불안한 권력과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현영철을 숙청했다면 다음 대상이 황병서가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 다른 북한 전문가 또한 “김정은 체제가 4년차를 맞으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터진걸로 봐서는 군부내 실력자들을 차례로 제거하는 수순일 수도 있다”며 “황병서 숙청설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보고에서 “군 서열 2위인 현영철은 숙청됐지만 1위인 황병서는 숙청당하지 않았다”고 했었다. 일각에서는 황병서가 현영철 숙청의 배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북한학과 교수는 “경제적 이권 사업에 군부가 밀접하게 개입돼있는 북한 특성상 황병서와 현영철이 그런 문제로 갈등을 빚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