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8일 신형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인 'KN-11'(북한명 북극성-1)을 수중 잠수함에서 사출(射出)한 뒤 엔진을 점화하는 발사 시험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의 시험이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LBM이 실전 배치될 경우 북한 핵·미사일에 대응하는 군 당국의 '킬 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리 군의 북 핵·미사일 대응 전략을 대폭 수정·보완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도 북한을 비판하는 등 국제적인 파장이 예상된다.
북한은 8일 함경남도 신포 인근 동해상의 신형 신포급(2000t급) 잠수함 수직발사관에서 미사일을 물 밖으로 쏜 뒤 미사일 엔진을 점화시켰다. 미사일은 200m가량 날아간 뒤 바다 위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SLBM은 미사일을 고압 증기나 공기로 물 밖으로 사출한 뒤 엔진을 점화시켜 정확한 궤도를 날아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는 상당히 고난도 기술이어서 북한이 SLBM 개발에 중대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지난 2013년 신포에 지상 미사일 수직발사 시험 시설을 만든 뒤 지난달까지 지상→수상→수중으로 수직발사 사출 시험 장소를 옮겼다. 군 소식통은 "북한의 SLBM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정보 당국이 주목해 왔으며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에 맞춰 개발에 박차를 가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한 뒤 "우리 식의 공격형 잠수함에서 탄도탄을 발사할 수 있게 된 것은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것에 못지않은 경이적인 성과"라며 "노동당 창건 70주년에 드리는 훌륭한 선물이 마련됐다"고 말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KAMD(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대북 핵·미사일 방어체계로 15~ 30km의 저고도에서 요격하는 시스템.
☞킬체인(Kill Chain)
북한이 핵·미사일 공격을 하기 전 우리 군이 먼저 탐지해 선제 타격하는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