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검찰이 도쿄 도심 한국문화원 건물에 방화를 시도한 혐의로 체포된 곤도 도시카즈(近藤利一·39)씨를 지난 1일 구속 기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도쿄지검이 곤도씨를 건조물 침입 및 손괴 혐의로 구속했다고 알려왔다"며 "앞으로 1개월 안에 첫 공판이 열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곤도씨는 지난 3월 25일 밤 11시 50분쯤 도쿄 신주쿠에 있는 주일 한국문화원에 복면을 쓰고 침입해 문화원 보조출입구 외벽에 휴대용 지포라이터 기름을 놓고 불을 붙인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 경찰은 CCTV 화면을 토대로 신주쿠 일대를 수색한 끝에 범행 보름 뒤인 지난달 10일 남의 아파트 부지에서 자고 있던 곤도씨를 붙잡아 관할 경찰서인 요쓰야(四谷)서에서 조사해왔다.

일본 잡지 주간포스트 최신호는 이 사건과 관련, 곤도씨가 광고 영업사원과 유흥업소 종업원을 거쳐 연예사무소를 경영하다 실패했으며, 이후 뚜렷한 직업과 거처 없이 인터넷을 통해 사회를 향한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특히 한국과 북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혐오감을 보였으며 "다시는 일본에 오지 말라"는 글을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검거 직후 곤도씨는 범행 일체를 부인했지만 조사가 진행되면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검찰은 여죄를 추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