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69)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5 서울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명예 조직위원장을 맡는다. 7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추대식을 갖는다. 홍보대사를 맡은 연기자 김보성(49)과 구혜선(31)도 참석한다. 오는 10일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는 65개국 6000여명의 시각장애인 선수가 8일간 축구·육상·유도 등 9개 종목에 참가한다.

히딩크 감독은 6일 히딩크재단을 통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친절하고 정이 많은 한국 사람들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더욱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4강에 올려놓은 뒤에 한국을 떠나면서 "개최 도시 10곳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풋살장 '드림필드'를 짓겠다"고 약속했다. 작년 7월 덕성여대에 12호 드림필드를 개장했고, 8일 경기도 이천에서 13호 드림필드 개장식을 갖는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5일 본지에 게재돼 화제가 된 이영표(38) KBS 해설위원의 칼럼 '히딩크와 로번, 그리고 이승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뛰는 이승우(17)는 뛰어난 축구 실력과 함께 거침없는 행동으로 팬들의 구설에 자주 오르내리는 유망주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지속적인 사랑과 함께 히딩크 감독님처럼 엄한 가르침과 규율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히딩크 감독은 "내가 PSV 에인트호번 감독 시절 유망주였던 로번을 엄하게 대한 건 사실이다. 재능 있는 선수들의 용기를 북돋아주면서 자제력도 길러주는 노련한 지도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