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여야가 가까스로 공무원연금 개혁안 타협에 성공했지만 협상에 참여했던 특위 위원들은 공무원단체로부터 항의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수백 통을 받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개혁안 합의에 앞장섰던 특위 여야 간사가 집중적인 항의를 받았다. 특위 야당 간사인 강기정 의원은 개혁안을 낸 후 문자 메시지를 500통 가까이 받았다. 강 의원은 “1일까지 우리 지역사무소를 공무원들이 점거했다”며 “이후 공무원들한테 문자(메시지)도 오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은 강 의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공무원이 받는 연금액을 깎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공적연금을 포기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공무원연금개혁안을) 우리 마음대로 처리한 게 아니라 공무원 단체 등이 참여한 합의 기구에서 논의했다”고 해명했다.
특위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정확히 몇 통인지는 모르지만 전공노, 교총을 가리지 않고 항의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며 “공무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국가 재정이 어려우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특위 위원인 김성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주로 전교조 소속 교사 아니면 공무원들에게 문자(메시지)만 몇백 개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공무원연금개혁이 ‘야합’이라는 비판에 직접 문자메시지로 반박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야합한 게 아니다”라며 “공무원과 정부가 합의안 내용을 여야가 확인해준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공무원과 교사가 조금씩 희생해 절감한 재원을 가난한 국민 노후를 돕는 데 쓰는 것은 의미 있다”고 말했다.
특위 여당 위원인 강은희 의원은 “전교조와 전공노는 주로 야당에, 교총은 우리(새누리당)에게 항의 전화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짧은 메시지로 항의를 표현한 경우가 많았다.
강 의원은 “긴 문자메시지를 보낸 분께 반박하는 답장을 보낸 적이 딱 한 번 있다”면서 “2016년 이후 교직원이 된 경우 연금 수준이 낮게 되는 걸 고려해 저임금 공무원에게도 연금 혜택이 돌아가도록 양해해달라는 답장을 보냈다”고 말했다.
특위 야당 위원으로 활동한 홍종학 의원은 “비례대표보다는 지역구 의원들이 항의 전화와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며 “공무원단체 지역 지부가 해당 지역구 의원 사무실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공무원 단체를 만족시키는 안을 만들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며 “(공무원연금개혁안) 타결 이후 공무원단체들의 집중적 비난을 피할 길은 없어 보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