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2년 대선 직전에 경남기업 회장실에서 새누리당 대선 캠프 관계자에게 전달했다는 2억원은 과연 어디로 갔을까.

검찰은 최근 경남기업 관계자로부터 '대선을 앞두고 (성 전 회장에게) 비자금 2억원을 만들어줬고, 성 전 회장이 회장실로 찾아온 김모(54)씨에게 그 돈을 줘 대선 캠프에 전달했다고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선 때 조직본부장을 맡았던 홍문종 의원에게 2억원을 줬다"는 성 전 회장의 생전 녹음 내용이 보태져 이 돈이 홍 의원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돈 전달자로 지목된 김씨는 "홍문종 의원은 2013년 5월 당 사무총장이 되고 난 이후 처음 만났다"며 "성 전 회장은 10여년 전부터 친한 사이였지만, 대선 당시에는 다른 쪽에서 일을 한 데다 얼굴도 못 볼 만큼 바쁜 시기였다"고 말했다. 돈을 받지도 않았고, 홍 의원에 돈을 전달한 적도 없다는 이야기다.

방송사 간부 출신인 김씨는 대선 당시에는 이정현 의원이 단장을 맡고 있던 공보단 소속 부대변인으로 활동해 조직본부장인 홍 의원과 관련성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또 성 전 회장의 일정표에도 대선 무렵 김씨와 만난 기록은 없다. 김씨는 본지에 "국회의원도 아닌 나에게 성 전 회장이 돈을 줄 이유가 없다"고 부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김씨가 홍문종 의원에게 2억원을 전달하고도 우선 언론에는 부인(否認)하고 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시에 검찰은 홍 의원의 측근 중 한 인물이 김씨로 잘못 알려졌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성 전 회장이 녹음 파일에서 '2012년 대선'을 직접 언급한 것은 홍 의원에게 2억원을 줬다는 대목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성 전 회장의 회장실에서 빠져나간 2억원이 '메모 속 홍문종 2억원'과 전혀 다른 별개의 돈이라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이렇게 되면 '8인 메모'에 없는 제3의 인물이 더 존재할 것이라는 개연성이 확인되는 셈이어서 '메모 8인 플러스 알파(a)'에 대한 수사 요구가 힘을 얻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