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9~20일 열리는 제6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 참석하는 호르스트 쾰러(Koehler·72·사진) 전 독일 대통령은 지난 3일 본지 인터뷰에서 “독일은 아무런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통일을 맞아 10년을 고생했지만, 한국은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잘하면 미리 통일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북한 주민들을 받아들이고 버틸 수 있는 국력부터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독에서는 당시 동서독 연방제 등 점진적 통일을 주장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독일 정부는 신속한 통일을 밀어붙였다”면서 “‘지금 함께하면, 함께 성장한다’는 빌리 브란트 전 총리의 말을 한국도 새겨들을 만하다”고 덧붙였다. 쾰러 전 대통령은 1990년 독일 통일 당시 재무부 차관으로 독일의 ‘경제적 통일’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특히 1990년 7월 발효된 ‘동독과 서독 간 화폐·경제·사회 통합 창설에 관한 국가조약’, 이른바 ‘1대1 화폐 통합’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통일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한 주민들이 공통된 문화적 정체성과 ‘통일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믿음’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두 한배에 타고 있다는 생각으로 협력하고, 통일이 과실(果實)을 낳을 수 있다는 믿음을 양측 국민이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