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는 군대가 동원된 최초 질병으로 기록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한계가 지적돼 국제보건에 안보와 외교가 가미된 '글로벌 방역'이 확산됐다. WHO는 2013년 12월 발생한 에볼라를 이듬해 3월 알았고 통제 불능에 빠지자 그해 8월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제껏 환자 2만5000명이 발생해 1만여명이 사망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좀 더 일찍 대응했다면 1000명 이상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WHO는 의료 상황이 열악한 서아프리카에 대한 국제사회 원조와 비상조치에 힘을 실어주려 했다. 그러나 WHO보다 군대를 동원한 미국의 신속 대응이 주효했다. 미국은 우간다 에볼라의 성공적 관리 경험을 살려 '에볼라대응센터'와 '마을치료소'를 만들었다. 의료인들의 영웅적 활동으로 에볼라는 잡혀가고 있다.
유행 종료 시점에서 논쟁이 일고 있다. 빌 게이츠는 대응 늦은 WHO 체계의 대안을 주장했다. 질병감시와 1차의료 강화, 1000만명분 약품 비축, 스마트폰·인터넷 적극 활용, 신약 개발과 신속 허가, 유전자진단법, 나토(NATO) 참여와 의료예비군 창설이 그것이다. 반면 프레데릭 하버드대 수석연구원은 국제보건규칙이 20% 국가에서만 충족됐고 각국의 참여가 수동적인 것이 핵심이며 인도적 지원에 대한 군대 파견은 마지막 수단이므로 국제법을 따르자고 했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질병 유입에 취약하다. 따라서 '글로벌 방역'으로 이를 사전 차단해야 한다. 인구밀집과 도시화로 취약한 동북아에 '공동방역기구'를 만들고 '국제역학조사관'과 '국제대응반'을 신설해 원천 대응하자. 국제질병과 치료·행정에 능숙한 인력 양성, 관련 조직과 법령, 물자 비축을 위한 보건·외교·국방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둘째, 국경 울타리를 넘어 왔을 때 대응이다. 검역, 'A'급 격리병원, 보호장구와 약품 공급을 통해 피해 최소화와 취약계층 보호에 최선을 다한다. '현장대응반'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역 병원과 함께 '상시훈련'을 한다. 마지막으로 치명적 질병 유입에 따른 사망·장애의 책임을 환자에게 돌리면 지역공동체의 역동성이 깨지고 사회안정성이 저해된다. '건강탄력성 회복(resilience)' 대책, 즉 행정·금전적 보상보다 우리가 소홀한 정신·사회·문화적 문제에 대한 가정과 지역공동체의 치유와 회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