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흑인 여검사가, 경찰에 체포되고 나서 1주일 만에 숨진 프레디 그레이(25) 사건과 관련해 경찰관 6명을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발표한 뒤 주목받고 있다. 5개월 전 미국 내 최연소 주검사로 선출된 메릴랜드주 메릴린 모스비〈사진〉 검사는 "우리 집안은 5대째 경찰 가족으로 정의를 구현하고 있다"며 힘차고 단호한 목소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보스턴대 로스쿨을 나와 볼티모어주 검찰청에서 검사보로 일했다. 지난해 11월 검사직에 출마해 당선된 모스비는 당시에도 부패 경찰이나 잔학 행위에 대해 공정하게 정의를 행하겠다는 공약을 했었다.

하지만 기소 이후 확정 판결까지 검경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경찰 총격에 의한 사망 사건을 분석한 최근 기사를 재인용하면서 2005년 이후 10년간 수천건의 사망 사건이 있었지만, 기소된 경찰관은 54명뿐이었다고 보도했다. 명확한 증거가 있어야 그나마 기소도 됐다는 것이다. 볼티모어 경찰 노조는 "관련 경찰 누구도 그레이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기소된 경찰관은 백인 3명, 흑인 3명으로, 25만~35만달러(2억6000만~3억7000만원)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이들에 대한 재판은 27일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