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태국 현지에 각각 콜센터를 차려 놓고, 친척과 고향 선후배를 끌여들여 보이스피싱 행각을 벌여온 일당이 구속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중국에 있던 콜센터 부사장 배모(33)씨와 태국 콜센터 조직을 총괄한 오모(36)씨 등 보이스피싱 조직원 20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 등 16명은 2012년 12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중국 청도에서 유명 캐피탈업체를 사칭해 대출 전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시중보다 1~2% 싸게 대출해줄테니 먼저 수수료를 입금하라”는 전화를 걸어 총 52명에게 6억여원을 챙겼다. 2013년 말 피해사실을 접수한 중국 공안당국이 수사에 들어가자, 2015년 2월 오씨와 윤모(27)씨 등 7명은 태국으로 도망쳤다. 그곳에서 다시 콜센터를 차리고 같은 방식으로 보이스피싱을 통해 1억 5000여만원을 뜯어냈다.

이들은 총책의 지휘 아래 부사장·팀장·팀원으로 직책을 나누고 역할을 나눠 분업을 해왔다. 총책이 콜센터로 사용할 아파트를 임대한 후 환전, 대포통장 모집, 개인정보 수집을 해오면 부사장이 총책을 보조하고, 팀장은 팀원 관리와 수익분배를 하는 식이다.

경찰은 이들이 비밀 유지를 위해 충북 청주의 고향 선후배·친척들끼리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조직원을 모으고, 1명이 빠지면 다시 아는 고향 사람들 사이에서 충원하는 방식으로 빈자리를 채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팀원도 한 달에 500만원에서 1000만원을 벌 수 있다’며 아는 사람을 끌어들였고, 실제 그렇게 배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ARS 음성메시지를 제작해준 업체로부터 단서를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이 단서를 통해 한국으로 들어오던 오씨를 공항에서 붙잡은 경찰은 태국과 중국 조직원들에 대한 정보도 확인해 일당 20명을 줄줄이 구속했다.

서대문경찰서 지능팀은 중국과 태국 등에서 숨어있는 박모(34)씨 등 잔당 20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