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 관악을에서 무소속 정동영 후보가 패배가 확실시되자 굳은 표정으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동영 전 의원은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20여%를 얻으며 결국 '무소속'이란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낙선했다. 2007년 현 야권의 대선 후보를 지냈던 정 전 의원은 친노(親盧)가 주도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을 이탈, 독자적인 길을 모색하려 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야당에서는 "이제 야권에서 정 전 의원이 설 자리가 거의 없어졌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월 일부 재야와 노동계가 주도하는 진보성향 신당(新黨) 추진 세력인 '국민모임'에 참여했다. 그는 국민모임에서 이번 재·보선을 위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지만 후보를 내지 못하게 되자 자신이 직접 출마했다.

결국, 정 전 의원은 '야권 분열'에 따른 선거 패배 책임론을 떠안게 됐다. 이번에 야당은 27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 관악을을 현 여당에 내주는 상황에 처했다. 야당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이 이번에 호남향우회에 의존하는 전략을 앞세웠고 여당 후보보다는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만 집중 공격해 결국 공멸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패배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저의 부족이고 정동영의 한계"라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모임의 꿈은 계속 전진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