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에서 몸은 던져 정면승부를 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정동영 무소속 후보가 4·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에서 패배했다. 이로써 정 후보가 사실상 ‘유력 정치인’이라는 지위를 잃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후보는 선거 패배가 확정된 뒤 “정동영의 한계를 실감했다”며 “벽을 넘지 못했다.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지난 1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할 때부터 야권 내부의 비판에 직면했다. 야당의 대선 후보였던 인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이 전당대회를 하던 중이어서 시기도 좋지 못했다.탈당 후의 행보도 순조롭지 않았다.

정 후보는 탈당 후 ‘합리적 진보’를 표방하는 신당 추진 모임 ‘국민모임’에 합류했다. 국민모임에서 그는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지만 마땅한 인물을 영입하지 못해 결국 지난 3월 본인이 출마했다.

정 후보는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오후 10시 현재 정태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정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얻은 득표율보다 10% 넘게 높다. 야권 분열로 의석만 한 석 빼앗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