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 제공

파독(派獨) 광부·간호사들의 헌신을 기리고 한국이 이뤄낸 경제 기적을 소개하는 공원과 기념관이 독일 현지에 생긴다.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ICKC)는 29일(한국 시각)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딘스라켄시 로벡 광산 부지에 조성된 6만㎡ 규모 공원에 1960년대 파독 광부·간호사들의 헌신을 기리는 차원에서 ‘딘스라켄 아리랑파크’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딘스라켄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ICKC는 3층짜리 광산본부 건물을 인수해 파독 광부·간호사 관련 물품을 전시하고 한국의 경제성장 과정에 대해 소개하는 기념관도 만든다. 광부들을 지하 갱도로 내려보냈다가 다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던 철탑도 기념물 차원에서 잘 보존해줄 것을 딘스라켄시에 요청했다.

2011년 출범한 ICKC는 원래 태권도와 한국어를 널리 알리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단체다. 조남철 전 한국방송통신대 총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고 박관용 전 국회의장,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등 1000여명의 회원이 소속돼 있다.

ICKC는 처음엔 1964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파독 광부·간호사들을 대상으로 ‘눈물의 연설’을 했던 독일 함보른의 강당에 기념관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 강당이 현재 체육관으로 이용되고 있고 소유권이 여러 단체에 복잡하게 나뉘어 있어 인수가 어려웠다.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사업에 다시 불을 붙인 것은 작년 12월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이었다. 영화에는 주인공 부부가 각각 광부와 간호사로 일하던 독일에서 인연을 키워나가는 장면이 나온다. 국제시장 역시 함보른 광산을 배경으로 삼았지만 이 광산이 이미 폐광돼 체코의 오스트라바 광산 석탄박물관에서 촬영했다. 이 영화를 보고 다시 부지 선정 작업을 서두르던 ICKC는 작년 말 딘스라켄시와 로벡 광산 측으로부터 공원 조성과 기념관 설립에 대한 긍정적 답을 들었다.

광산 본부 건물을 기념관으로 바꾸는 작업은 현재 30% 정도 진행돼 1년 뒤쯤 끝난다. 기념관 설립에 필요한 60억원의 돈은 몇몇 독지가들 기부와 기업 후원으로 충당했다. ICKC는 기념관이 완성되면 파독 광부·간호사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찾아와 세미나 등을 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형편이 어려운 파독 광부·간호사 출신 노인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사업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