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총학생회가 서울 성북구청에 '기숙사 신축을 허가해 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을 줄여달라'고 요구하며 학생들의 성북구 주소 이전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학교가 있는 서울 성북구로 주소를 이전해 지방선거 등의 투표권을 확보해 성북구청 등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고려대 총학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학교 기숙사의 학생 수용률이 11%밖에 되지 않아 대부분 학생이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과도한 월세를 부담하고 있다"며 "기숙사를 신축해 사회·경제적 차별 없이 교육받게 해달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총학에 따르면 현재 고려대 재학생은 2만명이 넘는데 기숙사 수용 인원은 외국인 학생을 포함해 총 2280명이다. 이에 고려대는 지난해 "개운산 일대 학교 부지에 1100명을 수용하는 6개 동 기숙사를 짓겠다"며 성북구청에 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성북구가 '주민들의 안식처인 개운산의 나무를 없애는 것을 손 놓고 볼 수 없다'며 제동을 걸었다.
고려대 총학은 "성북구의회와 인근 원룸업자들로 구성된 일부 단체가 환경 파괴를 명분으로 삼아 기숙사 신축에 맹목적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동규 고려대 총학 생활복지국장은 "학생들이 주소를 이전해 투표권을 얻어 성북구에 좀 더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야 구청 측에서 우리의 의견을 반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