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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전달책을 맡고 있던 택시기사가 조직 내 핵심 위치로 올라가려던 꿈(?)을 이루지 못한채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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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이스피싱 전달책 역할을 하던 택시기사가, 핵심 역할을 꿈꾸다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중국 총책에 피싱 사기 비법을 묻고 고가 장비도 구입했지만, 승진하기도 전에 덜미를 붙잡혔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택시기사 38살 서모씨는 1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발을 담그게 됐습니다.

피싱에 걸려든 사람에게 체크카드를 받아 다른 조직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서씨는 단순 전달책이 아닌 직접 피싱을 하는 위치까지 승진을 노렸습니다.

중국의 총책에게 피싱을 잘 하는 방법을 적극 묻기도 했습니다.

중국에 SNS 메시지를 보내 "사기 전화를 직접 걸고 싶다" "돌발상황 대응법을 알려달라" "중국 조직의 피싱 현장을 견학하고 싶다" 등 수시로 문의했습니다.

피싱 성공률을 높이려고 투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택시 보다 기동성이 좋은 1000만원대 오토바이를 구입하려 했고, 이동 중 헬멧으로 전화하는 블루투스 장비도 샀습니다.

하지만 서씨는 승진하기도 전 검거돼 피싱 피해자 카드 7장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정작 기소되자 서씨는 '피싱조직인줄 몰랐다"고 발뺌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서씨가 중국 조직과 주고받은 메신저 내용만 보더라도 범죄에 적극 가담한 사실이 충분히 인정된다"며 유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법원은 초범인 서씨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TV조선 김도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