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도와 티베트 등에서도 모두 60명이 숨져 전체 사망자 수는 2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6일 리히터 규모 6.7의 여진이 발생해 건물들이 흔들리고 주민이 공포에 휩싸였다.

이날 오후 카트만두에는 계속되는 여진에 까마귀의 울음소리와 사람들의 겁에 질린 비명으로 도시 전체가 공포에 휩싸였다. 네팔 주변국들이 보낸 구호품, 의료진, 구조대가 이날 네팔에 속속 도착한 가운데 강진이 또 발생한 것처럼 리히터 규모 6.7의 강한 여진이 발생했다.

전날 카트만두에서 시작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의 여파가 인근 작은 마을과 에베레스트 경사면까지 확산하면서 외국산악인들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기 위해 준비하는 베이스캠프에 눈사태가 덮쳐 최소 17명이 숨지고 61명이 다쳤다.

카트만두에서 80년 만에 발생한 이번 최악의 강진은 카트만두의 역사적인 주변지역들을 파괴하고 인도, 방글라데시, 중국 티베트, 파키스탄까지 진동이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다.

네팔 당국은 이날 오전까지 1970명이 숨졌고 카트만두에서만 72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도 50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카트만두 외곽 가장 오래된 지역들에서 지진에 무너진 건물 중 현대식 건물이 거의 없어 충격을 줬다. 카트만두에는 구조적으로 취약한 소형 벽돌 아파트 건물이 많다.

구조대가 심각한 구조적 손상을 입은 건물이 많다고 경고했으며 이에 추가 건물 붕괴 위험에 사망자수가 얼마나 늘어날지 미지수다.

구조대는 또한 진원지 인근에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지질조사국은 진원지가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약 80㎞ 떨어진 람정 인근이라고 밝혔다.

현지 정부 관계자인 프라카쉬 수베디는 이날 전화인터뷰에서 이 지역에 도로에 산사태가 발생해 구조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구조대가 등산로를 따라 트레킹으로 오지 마을로 갈 예정이며 헬기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구호단체 월드비전도 이날 성명에서 구르카 지역을 포함해 오지 산간마을은 강진에 대한 대비를 전혀 못했다고 밝혔다.

월드비전 현지 직원인 매트 다르바스는 성명에서 “진원지 인근 마을들은 말 그대로 산과 마주한 곳에 있으며 건물들도 돌과 바위로 지어졌다”며 “마을 대부분은 4륜구동 차량으로 가다가 걸어서 가야하고 상황이 좋을 때도 주요 도로에서 몇 시간 또는 며칠을 걸어서 가야 하는 마을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마을 대부분이 완전히 산사태에 매몰됐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 마을에 가는 것은 헬기를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