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가 꽃을 피우는 것일까. 일본 닛케이 지수가 15년 만에 종가(終價) 기준으로 2만을 넘어섰고, 2년 9개월 만에 일본 무역수지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22일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 지수는 전날 대비 1.13% 오른 2만133.90으로 마감했다. 지난 10일 장중 한때 2만 선을 뚫고 올라온 데 이어, 12일 만에 종가로도 2만을 돌파했다. 닛케이지수가 2만 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IT(정보기술) 버블이 주가를 한껏 끌어올린 2000년 4월 14일이 마지막이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금융 완화 정책을 계속 가동해 시중에 추가로 돈을 풀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 약세에 힘입어 수출 기업 실적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인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무역수지도 2년 9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일본 재무성은 3월 무역수지가 2293억엔(2조705억원) 흑자라고 발표했다. 전달인 2월 4250억엔 적자에서 바로 흑자로 반등했다. 전망치였던 446억엔 흑자를 크게 뛰어넘었다. 2012년 6월 이후 첫 무역수지 흑자다. 일본 언론은 엔저 덕분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자동차·전자제품 수출이 호조이고, 국제 원유값 하락으로 에너지 수입 비용이 급감한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올해 3월은 작년 3월과 비교해 수출은 8.5% 늘어나고 수입은 14.5% 줄었다. 수출은 7개월 연속 늘어나는 중이다.

좀처럼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베노믹스의 약점으로 지목된 무역수지가 아베 정권 출범 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자 마침내 'J커브'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J커브 효과는 통화가치가 하락할 경우 초반에 무역수지가 악화되지만 시일이 지나면서 개선되는 현상을 말한다.

올해 일본 경제는 계속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3월 소비자태도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소비 심리도 되살아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