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에 즈음해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피해자 가족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침몰한 세월호 선체를 온전히 인양하고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을 폐기하라는 것이다.

현재 피해자 가족들이 요구하는 선체 인양은 지난해 사고 당시 실종자 구조 단계 때부터 거론됐다. 하지만 섣불리 인양에 나서다 선체 내에 있을지 모를 에어포켓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 피해자 가족들의 뜻에 따라 인양 대신 잠수사들의 수중 수색이 이뤄졌다. 피해자 가족들이 본격적으로 선체 인양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 11일 시신을 찾지 못한 실종자 9명의 가족들이 수중 수색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다. 이때부터 실종자 가족들은 온전히 선체를 인양해 실종자들의 시신을 찾고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자고 요구했다. 지난 2일 가족들은 선체를 인양하기 전까진 보상금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일부 전문가들이 "문제가 만만치 않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유족 입장을 최대한 받아들여 인양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세월호에 과도하게 실린 화물과 물 무게까지 1만여t인 길이 145.6m, 폭 22m의 배를 인양하려면 잠수사들이 직접 수중 절단기를 이용해 선체에 약 90개의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정부는 이런 부담을 감수하고 세월호를 인양하겠다는 것이다.

사고 발생 후 205일이 지나서야 세월호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하위 법령인 '시행령안'을 두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은 현 시행령안대로라면 해수부 출신 고위 공무원이 세월호특별조사위 기획조정실장을 맡아 각 국 업무를 총괄하게 되는데, 이 경우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독립적인 조사가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일 "특조위 기획조정실장을 해수부가 아닌 부서에서 파견하겠다"고 절충안을 내놨지만, 세월호 유족 측은 요지부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