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에서 J리그의 강호 우라와 레즈를 쓰러뜨린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승리의 원동력으로 분석을 꼽았다.

서 감독은 21일 오후 7시30분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우라와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선제골을 얻어맞고 끌려가던 수원은 경기 후 서 감독은 후반 29분 고차원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후반 43분 카이오의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3승1무1패(승점 10)가 된 수원은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2위를 확보,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1년 준우승 이후 4년 만의 토너먼트 진출이다. 우라와전 두 경기를 모두 잡은 것이 주효했다. 수원은 지난 2월 안방에서 우라와를 2-1로 꺾었다. 승점 10점 중 6점을 우라와로부터 따냈다.

서 감독은 "(우라와가) J리그에서 1위를 하는 강팀이기 때문에 두 경기 모두 많은 준비를 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우라와가 J리그에서 치른 경기 비디오를 모두 분석했다"며 "선수들의 동선까지 철저히 파악해 그에 맞는 수비 전술을 만들었다.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긴 것은 분석의 힘"이라고 자평했다.

지난 18일 FC서울과 슈퍼매치를 치른 수원은 이날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체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공백을 지울 수 있었다.

서 감독은 "상당히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이 됐고 주전 선수 중 6명 정도가 부상으로 빠졌다. 전반에 찬스가 많았는데 살리지 못해 전체적인 흐름이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후반 들어 먼저 실점을 하고도 뒤집어 기쁘다. K리그에서도 후반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오늘 또한 마찬가지였다. 후반에 교체 투입한 카이오와 고차원이 한 골씩 넣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캡틴' 염기훈이다. 염기훈은 두 선수의 골을 모두 도우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연속 공격 포인트 달성 기록은 9경기로 늘어났다.

서 감독은 "시즌 첫 경기부터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주장이면서 컨디션도 잘 유지하고 있어서 든든하다. 이번 경기도 많이 뛰어서 체력적으로 걱정했는데 전혀 문제없이 해결해줬다"고 칭찬했다.

결승골을 터뜨린 카이오에 대해서는 "정대세 못지않게 컨디션이 좋다. 출전하면 언제든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이기에 항상 믿고 있다. 후반에도 투입하기 전에 카이오에게 '너에게 찬스가 분명히 올 것'이라 이야기해줬는데 기대대로 해줬다"고 흡족해했다.

카이오는 "우라와전은 항상 어렵다고 느꼈다. 우리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팀 전체가 잘했다. 전반에 찬스를 많이 살리지 못했는데 후반 들어 결정력이 높아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수원에 덜미를 잡힌 우라와는 1무4패(승점 1)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조기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미하일로 페트로비치 우라와 감독은 "마지막 남아 있던 16강 진출 기회마저 완전히 사라졌다. 조별리그 최종전을 남겨두고 탈락한 것은 선수단뿐 아니라 서포터스에게도 실망스러운 결과다. 우리를 믿고 끝까지 응원한 서포터스에게 감독으로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