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받을지언정, 외면받고 싶진 않은 것이 연예인의 본능이라면 그 본능에 박진영(43·사진)만큼 충실한 이도 드물 것이다. 대형기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자 수년째 저작권료 수입 1~2위를 달리는 히트곡 메이커지만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고 무대에서 춤을 춘다. 때문에 'JYP 소속가수보다 더 튀려 한다'는 소리도 듣는다. 그래도 그는 "60세 까진 댄스가수로 활동하고 싶다"며 "이제 딱 17년 남았다"고 말한다.

1년 7개월 만에 발표한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는 나오자마자 8개 음원차트 주간 1위를 휩쓸며 그의 건재함을 증명했다. 20일 만난 박진영은 "결과가 좋아도 20대 때처럼 일희일비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요즘 음원차트를 보면 분 단위로 그래프까지 나와요. 회사 직원들이 거기에 24시간 매달려 있길래 '그러지 마라'고 했죠. 엔터 업계라는게 운에 좌우되는 게 크니까,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해야 길게 가는 것 같아요."

'어머님이 누구니'는 박진영이 가장 잘 만들고 부를 수 있는 유(類)의 댄스곡이다. 춤바람 난 아저씨가 신나게 무대 바닥을 비비듯 드럼과 오르간, 관악기가 몰아친다. 야한 노래를 부를 때 더 흥이 나는 것도 여전하다. 몸매 좋은 여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어머님이 누구니/ 도대체 어떻게 너를 이렇게 키우셨니"라고 노래하면서 여성 댄서들과 엉덩이를 흔들어도 그리 야하게 들리지 않는 것도 일종의 재능이다. "퇴폐적인 게 아니라 야한 가사 뒤에 장난기나 건강함을 넣으려고 했어요. 그리고 제가 노래는 그렇게 해도 일상에선 수도승처럼 삽니다."

그는 TV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 지나치게 솔직하거나 과장된 어법으로 말해서 자주 구설에 오른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거침없이 말한다. "연기에도 또 도전했어요. 드라마 하나 찍었는데 곧 보시게 될 거예요. 아, 이거 말하면 안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