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64) 전 회장의 마지막 24시간이 상세하게 드러나면서 그가 언제 자살을 결심했는지에 대한 실마리도 조금씩 풀리는 양상이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길게 보면 2~3일 전, 짧게 보면 전날 밤' 마음을 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성 전 회장은 그 시기에 측근 등에게 "내가 없을 때에~"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고 한다. 당시 듣는 사람들은 9일 오전 10시 30분에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구속됐을 때에~"라고 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
성 전 회장이 자살 전날인 8일 기자회견을 할 때 이미 결심을 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성 전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부와의 인연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쏟아내면서 눈물을 보이는 등 매우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검찰 안팎에서 "(기자회견 뒤) 구인장 집행을 통해 성 전 회장을 데려왔어야 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성 전 회장은 자살 전날 점심과 자정 무렵 2차례 오병주 변호사를 만날 때에도 "구속을 각오하겠다. 그러나 진실은 꼭 밝힐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새벽 유서를 남기면서 최종 결심을 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