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與野)는 20일부터 분야별로 국회 상임위를 열어 4월 국회에서 처리할 법안 심의를 시작한다. 그러나 지난주 대정부 질문과 마찬가지로 법안 관련 논의보다는 '성완종 리스트'를 둘러싼 공방이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성완종 전 회장이 금품을 줬다고 주장했거나 메모를 남긴 여권(與圈) 핵심 8인을 국회 상임위 증인으로 불러내 의혹을 추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국회 운영위에서는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물론 김기춘·허태열 전 비서실장까지 부르려 한다. 또 지방자치단체를 담당하는 국회 안전행정위에서는 서병수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홍준표 경남지사 등을 증인으로 채택한다는 계획이다. 새정치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19일 "성 전 회장 문제로 여야가 상임위를 열기로 합의한 만큼 의혹 당사자들은 모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 진행 중에 청와대 비서실장과 시·도지사들을 부르는 것은 의혹 규명보다는 정쟁을 부추긴다며 반대하고 있다. 국회 안행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국회가 검찰에서 수사하는 사람을 불러서 얘기하면 오히려 정쟁만 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당은 이병기 비서실장과 허태열·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출석시키는 것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시·도는 국회 안행위의 직접적인 산하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도지사를 국회에 출석시키려면 청문회 형식을 빌려 출석을 의결해야만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