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 이후 첫 주말을 맞은 18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집회에서는 참가자들과 경찰의 충돌이 잇따랐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 유가족 포함 참가자 22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경찰은 캡사이신·물대포까지 발사하며 강력 대응했다.

이날 오후 3시 20분부터 세월호 국민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는 당초 예상과 달리 한 시간 만에 중단됐다.

집회가 시작되기 약 두 시간 전인 1시 45분쯤 광화문광장 누각 앞에서 농성중이던 유가족 등 11명이 연행됐고, 이어서 '유민아빠' 김영오씨 등 5명이 추가로 연행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집회를 중단하고 유가족이 농성을 벌이는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2차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 차 벽에 가로막혀 청계광장으로 우회 행진하던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차 벽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거나, 경찰에게 계란을 던졌다.

도로에는 '대한민국 정부의 도덕적·정치적 파산을 선고한다',' 남미순방 안녕히 가세요. 돌아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유인물이 뿌려졌다.

이에 경찰은 오후 5시 20분쯤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캡사이신 최루액'을 발포하며 강력 대응했다.  오후 6시34분쯤에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최루액과 물대포까지 발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를 점거하고 차 벽을 밀어 경찰관에 위해를 가하는 등 불법행위를 해 경고 및 해산 명령에 내렸지만 불응해 연행했다"면서 "(위법 행위가 계속되고
있어) 연행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명(경찰 추산 8000명) 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