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또 한 번 지뢰 폭발음이 들렸다. 몸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환청이라 생각했다. 방금 후임 대대장 다리를 앗아간 지뢰의 폭발음이 귓가에 남았던 걸까.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엄청나게 뜨거운 열기가 몸 아래쪽에서 느껴졌다. 뒤를 돌아봤다. 신고 있어야 할 전투화가 보이지 않았다. 드러난 살은 너덜너덜했다.

"아, 내 다리…."

2000년 6월 27일 오전 경기도 파주지역 DMZ(비무장지대) 수색작전에 나섰던 이종명(56) 대령은 그렇게 두 다리를 잃었다. 판문점에서 동남쪽으로 약 5㎞ 떨어진 군사분계선 인근 지역이었다. 그날은 수색대대장(중령) 이종명이 후임 대대장에게 임무를 인수인계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첫 지뢰는 돌아오는 길 맨 앞을 가던 후임 대대장이 밟았다. 그의 두 다리가 날아갔다. 바로 뒤 중대장도 관통상을 입고 쓰러졌다. 눈앞의 상황은 급박했다. 이종명의 머리가 차갑고 빠르게 돌아갔다. 후방 30~40m에서 엄호를 맡고 있는 소대장과 병사들에게 알리는 게 급했다. 그는 수색팀에 할 일을 지시하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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