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소나무 한 그루가 소나무재선충(材線蟲)병에 걸려 고사된 것으로 확인돼 서울시와 산림청이 17일 긴급 방제에 나섰다.
서울시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한 것은 2007년(노원구·소나무 1그루), 2014년(성북구·잣나무 10그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남산의 소나무는 애국가 가사에도 들어갈 정도로 유명하다.
크기 1㎜ 내외의 소나무재선충이 침투해 나무의 수분 및 양분 이동을 차단하기 때문에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나무는 100% 고사된다. 전염 속도가 빨라 현재 전국 각지의 소나무숲에서 소나무재선충병에 의한 피해가 확산 중이다. 남산에는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될 수 있는 소나무류 나무가 3만 그루(소나무 2만8000·잣나무 2000 그루)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7일부터 13일까지 전수 조사 기간에 고사가 진행 중이거나 의심되는 나무들을 대상으로 국립산림과학원에 원인 조사를 의뢰했다.
16일 이 중 한 그루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병한 사실을 확인했고, 17일부터 서울시와 삼림청 관계자 105명이 투입돼 주변 지역 정밀 조사 및 방제 작업에 나섰다.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된 나무가 발견된 지역 2㎞ 이내에서 소나무류 나무의 이동을 전면 금지하고, 소나무재선충의 매개 곤충인 솔수염하늘소 등을 제거하기 위해 살충제를 살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