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27), 박인비(27), 최나연(28), 김세영(22), 신지은(23), 김효주(20), 이미림(25)….
한국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또 한 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리더보드를 휩쓸었다. 올 시즌 6개 대회 연속 우승 행진을 달리다 잠시 주춤했던 한국 골퍼들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조짐이다.
16일(한국 시각)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의 코올리나 골프장(파72·6383야드)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1라운드 결과 한국 선수들이 1위부터 공동 6위까지 휩쓸었다. 김인경이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올 시즌 1승씩 거둔 박인비와 최나연, 김세영이 나란히 버디 6개, 보기 1개를 기록해 2타 차 공동 2위(5언더파)로 추격했다. 신지은이 5위(4언더파), 김효주와 이미림이 공동 6위(3언더파)였다.
이날 마지막 조에서 플레이한 김인경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해 질 무렵 경기를 마무리했다. 퍼트가 26개였다. LPGA 투어 통산 3승을 올린 김인경은 5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겨울 한화와 새롭게 후원 계약을 맺은 그는 국내에서 동계 훈련을 하며 스윙의 기본을 재정비하고 체력과 멘털 훈련에 집중했다고 한다.
퍼트 28개를 기록한 박인비는 아이언샷 감각이 좋았다. 그린 적중률이 83.3%였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2012년 공동 12위, 2013년 공동 4위, 2014년 3위에 올랐다. 그는 "하와이에 오면 휴가를 즐기면서 골프를 치는 듯한 기분"이라며 "코스는 쉬운 편이지만 바람과 그린을 잘 읽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최나연은 페어웨이 안착률이 50%에 그쳤지만 퍼트가 26개로 좋았다. "지난주 잘 쉰 덕분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대회가 없던 지난주 최나연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머물며 마사지와 쇼핑을 즐기고 베벌리힐스와 샌타모니카를 구경했다고 한다. 지난 토요일에는 일찍 하와이에 도착해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했다. 그는 "비행기를 타고 1만4000피트 상공까지 올라갔는데 너무 무서워서 결국 뛰어내리지 못했다"며 "골프가 스카이다이빙보다 훨씬 쉽더라"고 했다.
2주 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메이저 우승에 도전했다가 아깝게 역전패한 김세영은 이날 28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앞세워 상위권을 지켰다. 지난주 국내 대회에 출전했으나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며 기권했던 김효주도 다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 대회에서 2012년 공동 12위, 2013년 공동 9위, 2014년 4위에 올랐던 김효주는 "후원사가 개최하는 대회여서 내 집에 온 것처럼 편하게 느껴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