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남을 살해한 40대 여성 김모씨가 성형 시술을 받고 1년 넘게 도피 생활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이 여성은 자신과 똑 닮은 일란성쌍둥이 동생의 도움을 받으며 경찰의 추적을 피해 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2년 유부남인 A씨를 만나 결혼을 전제로 2년간 교제했다. 그러나 A씨가 약속과 달리 아내와 이혼하지 않자 김씨는 지난해 1월 9일 오전 1시쯤 서울 마포구에 있는 자기 집에서 A씨와 언쟁을 벌이다 집 안에 있던 흉기로 A씨의 가슴을 한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김씨는 경찰에 "A씨가 자살했다"고 신고한 뒤 바로 잠적했다. 김씨의 도피엔 일란성쌍둥이 여동생이 함께했다. 이 자매는 은행 예금을 찾아 도피 자금으로 쓰고 그동안 쓰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교통카드 등 행적을 드러낼 만한 수단은 일절 쓰지 않았다. 자매는 대포폰과 현금만 사용하며 치밀한 도피 생활을 이어왔고 김씨는 오피스텔을 계약하면서 쌍둥이 동생 행세를 했다. 김씨는 도피 과정에서 보톡스·필러 시술을 받아 쌍둥이 동생과 더 구별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김씨는 동생 이름으로 도시가스와 유선방송에 가입한 사실을 경찰에 들키면서 꼬리를 밟혔다. 가입 정보를 토대로 이들의 주거지를 파악한 경찰은 이어 김씨의 대포폰 통화 내용과 병원 시술 사실을 확인하고 김씨가 사는 곳에서 잠복하다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범인이 친족이면 도주를 돕더라도 처벌하지 않는 '친족 간 특례' 조항에 따라 김씨의 여동생은 처벌받지 않는다"고 밝혔다.